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지만 올 여름은 해마다 되풀이되던 전력수급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. 원전이 정상 가동되는 데다 신규 발전설비도 대거 확충되기 때문이다.
28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332만㎾의 발전설비가 신규 가동될 전망이다.
남동발전의 영흥 5호기(87만㎾)가 6월말에 가동되는 것을 필두로 포천파워의 포천복합 1호기(72.5만㎾), 동서발전의 울산복합 4호기(94.8만㎾), 포스코에너지의 포스코복합 7호기(38.4만㎾), 대구혁신도시열병합(40만㎾) 등이 7월말까지 준공된다.
여기에 남부발전의 안동복합(41.7만㎾), 메이야율촌의 율촌복합 2호기(94.6만㎾) 등 지난해 여름 이후 추가된 설비들도 가동되고 있다. 또한, 스팀터빈 시운전을 앞두고 있는 서부발전의 평택복합2단계(94.6만㎾), 동두천파워의 동두천복합 1ㆍ2호기(171.6만㎾) 등도 경우에 따라 전력공급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.
전력거래소 관계자는 “5월 현재 총 설비용량은 8768만㎾로 작년 8월보다 150만㎾ 정도 늘어난 상태”라면서, “신규 설비까지 추가되면 작년 여름보다 늘어난 설비용량은 400만~500만㎾에 이른다”고 설명했다.
원전까지 정상 가동되면 공급능력은 더욱 커진다. 이미 지난해 부품 납품 비리로 문제가 됐던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, 신월성 2호기(100만㎾)와 신고리 3호기(140만㎾)가 각각 7월과 8월에 준공될 예정이다. 이럴 경우 지난해 여름보다 500만㎾ 이상의 전력공급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.
전력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날씨도 긍정적인 편이다.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‘여름철 날씨전망’에 따르면 올해 7~8월 더위는 작년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. 기상청은 7월 기온의 경우 평년 평균 기온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, 8월 기온은 평년 평균 기온보다 낮을 가능성이 35% 정도 된다고 내다봤다. 평년 7월 평균 기온은 24.5도, 8월 평균 기온은 25.1도였다.
이에 따라 여름철 전력규제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. 실제 정부와 한전은 최근 내달 1일부터 초ㆍ중ㆍ고교의 전기요금을 4% 추가 인하해 ‘찜통교실’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. 이는 올 여름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.
한 업계 전문가는 “정부에서도 신규 화력발전의 대거 확충으로 2013년 이후에는 전력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”면서, “다만 전력설비가 갑자기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